[TIM토너먼트] 인테르 vs 밀란 vs 유베 1

   
Milan vs Inter vs Juve


 
대회 : Trofeo TIM
K/O : 2006년8월 31일
장소 : Stadio Giuseppe Meazza / San Siro
 
 
솔직히 말하면 저는 처음에 이런 말도 안되는 토너먼트 형식의 대회를 개최한다고 할때부터 어이가 없었습니다. 밀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팀원 왈 "이런거 왜한데? 시즌 시작하기 전에 밀란 트로피 하나 거저줘서 사기 높여주려고?"
 
토너먼트 진행 방식이란 :
 
1. 45분씩 두 팀이 경기를 하고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바로 승부차기로 돌입
 
2. 2승을 거둔 팀이 우승, 1승을 거둔 팀이 준우승 ㄱ-
 
처음에 인테르와 밀란이 붙고, 인테르와 유베가 경기를 해서 이기는 두 팀이 결승(ㄱ-)진출, 인테르가 2승을 거둘 경우 인테르가 우승, 밀란과 유베가 준우승(우승보다 더 황당ㄱ-)자를 가리는 경기를 한다.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 스크린샷 & 리뷰
 
첫 번째 경기, 밀란 vs 인테르





 
 
Milan vs Inter
 
 
일단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밀란이 역전승을 했습니다.
 
골 영상
 

 
 
양팀 선발 라인업 / 후보 명단
 
 
 

8월 31일이 유럽 국대 선수들이 ECQ 경기 때문에 전부 차출된 상태였으므로 그 외 국가 선수들 - 대부분 브라질, 아르헨티나 - 이나 국대 은퇴한 선수등이 주축을 이룬 경기였습니다.
 
그 중에 루이시도 있다는게 조금 묘~하네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A매치 일정이 잡혀있긴 했지만 단순히 친선경기였기 때문에 주축선수들 중에서도 엔트리에서 빠진 선수가 꽤 있었고 (주로 어린 선수들 위주의 경기였습니다. 나중에 리뷰 올리겠지만.) 아직 차출되지 않았었기때문에 다들 이 경기를 뛰었습니다.
 
양 팀 주장이자 각 팀의 레전드, 파올로 말디니와 하비에르 사네티 a.k.a. 말주장과 사주장.
 
경기전에 포럼이나 언론을 접해보니 역시나 로마에게 슈퍼컵 4-3 승리를 거둔 직후(?)라 상당히 인테르의 분위기가 업되어있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선발로 크레스포와 투톱을 이룬 훌리오 크루스가 선제골을 작렬시켰습니다.
 
 
사실 경기력에서는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반쯤이 다 되가니 인테르는 지난번 슈퍼컵 경기 전반전에서도 봤듯이 너무 단순한 공격이 밀란에게 통하지 않았고 반면에 밀란은 문전에서의 침착성과 짧은 패싱능력을 자랑하며 사람 똥줄 있는데로 태우는 장면을 여러번 연출하더니 결국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보리엘로 잘하더군요 ㄱ- 인테르와는 다르게 밀란이 경기를 뒤집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다양한 공격작업을 도모할 수 있었던 데에는 보리엘로의 공이 컸던 것 같습니다. 시야도 상당히 넓고 자로 잰 듯한 칼패스 ㄱ- 입이 떡 벌이질정도로 황당한, 못 넣는게 더 힘든 문전 헤딩 (도대체 머리의 어딜 맞추면 그렇게 엉뚱하게 날아갈까.)도 있었지만 결국은 멋있는 역전골로 밀란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앞에서도 잠깐 얘기했지만 밀란, 좁은 공간에서도 그런 간결하고 정확한 패스가 나올 수 있는지 ㄱ- 유벤투스와의 경기 후반전에 가면 더합니다 아주.
 
 
후반 경기 끝나기 몇 분 전에 부상으로 경기 뛰는것을 스스로 포기한 (실려나온게 아니라 포기한) 루나티. 말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밀란의 루나티와 인테르의 맥스웰의 매치업이 상당히 재밌더군요.
 
여튼간에, 이리하여 밀란이 인테르를 꺾고 팀 토너먼트 결승(ㄱ-)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경기, 인테르 vs 유벤투스




 
 
Inter vs Juve
 

 
골 영상
 

 
 
양팀 선발 라인업
 
역시 여기도 이탈리아 국대 부상명단에 올라와있던 알레와 카모가 선발로 ~_~
 
 
 
유베와의 경기에선 사주장이 선발로 나오지 않았기때문에 레코바가 주장완장을 차고 나왔습니다. 유베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알레에에!!
 
먼저 경기 시작 10분도 채 되지 않았을때 알레가 요즘 하늘을 찌르는 득점력으로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이렇게되면 네 경기 연속 골. (대신 네 경기 연속 경고 ㄱ-)
 
일단 프리킥 자리가 정말 좋았고 알레의 아름다운 프리킥이 그 기회를 놓칠리가 없죠 (파순성 발언이다ㅋㅋ)
 
주심에 대해서 한가지 불만을 표시하자면, 너무 경기를 많이 끊습니다. 괜찮은 공격이 나올법하면 또 휘슬 삑삑 불어대고, 옐로카드도 도대체 몇장이나 나온거야. 뻑하면 PA 바로 밖에서 파울 선언하지 않나, 정말 골이 들어갔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는 위치에서도 셀 수 없이 많은 프리킥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월드컵 16강 경기 주심으로 나왔던 이바노프를 연상시키더군요. 심심하면 "삑~ 너 경고야"니 나 원 참. 적당한 선에서 경기의 분위기를 조절해주는건 좋지만 지나치게 흐름을 끊으면 경기를 즐길수가 없다구요.
 
레알에서도 함께 뛰고 이젠 네라주리에서도 함께 뛰는 솔라리와 루이시.
 
여튼간에, 그 뒤에 경기는 거의 백중세로 흘러갔습니다. 유베가 1-0으로 인테르를 물리치고(?) 밀란과 결승(ㄱ-)에서 맞붙을것인가-하는 생각이 들 무렵 지난 번 슈퍼컵 경기에서 나를 거품물게 만들었던 멋진 활약을 이어가며 루이시 -피구- 가 동점골을 만들었습니다.
 
그 때 당시 상황
 
: 아악! 아아아악!! 또 나왔어! 루이시 골 또 나왔어! 꺅꺅!!
친구 : 너 지금 좋아할때가 아닌것 같은데.. 동점골이였다고 그거
: ㄱ-
친구 : 으흠
: 으악! 으아아악!! 안돼! 나 지금 슬퍼해야 하는거야 기뻐해야 하는거야ㅜㅜ 
친구 : 그 마음 이해해, 마치 세비야와 레알 경기에서 사비올라의 환상 프리킥이 세리의 헤딩에 막혔을때 나의 기분과 같겠군...
 
참고로 친구는 세비야 팬이자 세리 -세르히오 라모스- 팬..
 
결국은 일 났습니다. 레드카드.
 
"나 아무것도 안했다구요 아 억울해"
"그래 그래 다 안다 다 알아"
 
승부차기 얘기.
 
똥줄 타들어갑니다 흐읍
 
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드리아누가 실축을 하고 상당한 우위를 점한 유베임에도 불구하고 멋있게 골대를 맞고 튕겨나가고 맙니다 ㄱ- 개인적으로 패널티킥 실축하는거 정말 안좋아합니다. 하나 빗나갈 때마다 10년 골대 맞고 튕겨나갈 때 마다 20년씩 수명이 줄어드는 것 같아.. 하아..
 
그래도 역시 마지막에 알레의 아름다운 마무리로 유베는 1승을 거뒀습니다. 그래서 결승 (ㄱ-) 진출.
 
데샹감독. 인테르의 동점골이 들어가기 전후의 표정을 비교해서 캡쳐하고 싶었지만..
 
카펠로 감독의 얘기를 잠시 하자면, 물론 유벤투스, 특히나 이번에 맡게된 레알 마드리드 처럼 스타 플레이어들로 바글바글한 팀에서 선수들 군기를 잡는데는 카감독만한 적임자가 없지만 (원정가는 도중에 선수들끼리 카드게임은 고사하고 대화도 못하게 한다는데 뭐).. 이건 항상 얘기하는건데, 자신이 가는 팀에서마다 필요 이상으로 독단적으로 구는 경향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말 하면 좀 뭐할지 모르겠지만 약간 디바스럽기도 하고.. 물론 그 정도 능력이 되면 약간 디바처럼 굴어도 할 말 없지만 ㄱ- 카감독님은 안그런것처럼 보여도 은근히 야망이 큰 사람인듯합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아예 축구계를 자신의 손에 넣고 주무르고 싶어하는 그런 스타일이랄까요.
 
반면에 데샹감독님은 항상 봐왔듯이 카펠로처럼 엄격한 규칙을 정해놓고 지켜!!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인상도 그다지 온화한 얼굴의 소유자는 아닌 ㄱ- 카감독과는 다르게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인상이고 인터뷰 할 때를 봐도 카감독은 일부러 그러는건지, 원래 그런건지 아님 나한테만 그런건지, 너무 차갑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데샹감독은 인터뷰를, 쉽게 말하면, 항상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어떤 오랜 유베팬분과 온라인에서 얘기를 나눈적이 있는데 '그렇게 레알 가고싶으면 가라 그래, 가고싶어 안달이더니 잘됐네'라고 하시더군요. 아마 많은 유베팬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ㄱ-
 
사실 나도 카펠로가 레알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너무 오래 루머가 나돌던지라 결국 오는구나~하고 좋아했지만 반면에 유베 입장에서 보면 너무 매정하게 돌아서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잠보가 바르샤 갔을 때 처럼...)
 
역시 알레가 나온 유베 경기 리뷰를 올리면서 파슨성 발언을 자제한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입니다. 아악 알레Tu sei il mio sole ㅠㅠ 난 정말 알레없인 못살아 잉잉
 
여담이지만, 어릴때 유벤투스를 서포트하면서, 그때는 인터넷이라는것도 쉽게 보기가 힘든 천리안, 나우누리 시대였고 그렇다고 해서 이탈리아 축구 소식이 항상 신문이나 뉴스에 나오는것도 아니고, 접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어린 마음에 항상 생각했던건 "난 정말 이탈리아어를 배워야겠어.."였습니다. 물론 그걸 실현하기까지 꽤 오랜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결국 하고야 말았고 그 이유는 사실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ㄱ-; 젠장 칼치오가 뭐길래 ㄱ-
 

이 경기를 본 다른 유베팬들은 이걸 보고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모르겠지만.. 금방 사그라들긴 했어도 전 순간 정말 울컥하더군요.

 



 
세 번째 경기 (결승 ㄱ-) 밀란 vs 유벤투스





 
Milan vs Juve
 
 
 
골 영상
 

 
 
양팀 선발 라인업
 


그냥 이 경기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하자면, 밀란이 운이 조금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미 진 경기를 이탈리아 언론처럼 "상대가 운이 좋았다" "경기가 제대로 안풀렸다" 등으로 징징거릴 생각은 추호도 없고 또 밀란에게 적개심을 품고 있는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솔직히 운이 좀 좋았습니다.


인테르와의 경기 리뷰를 올리면서도 언급했듯이 골문 앞에서 밀란이 매우 정교하고 인상깊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였던 것은 사실이고 그러한 모습이 여러차례 골을 만들어냈지만 3-1이라는 스코어 차이가 날 정도로 경기력에 큰 갭이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밀란의 역전골을 만들어냈던 페널티도 심판의 재량에 따라 페널티가 선언되지 않을 가능성도 나름대로 있었고 인저리 타임, 경기 끝나기 몇 초전에 들어간 마지막 쐐기골이라고 하기도 조금 뭐한 그 골은 계속 얘기하고 있는 밀란의 정교한 공격 덕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끝나기 직전에 역전을 당한 유베선수들이 방심하고 있는 사이에(물론 방심을 한 것 자체는 잘못된거지만요) 그 어드벤티지를 100% 이용한 골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뭐 어쨌던간에 준우승은 했으니...ㄱ-





 
부상명단에 올라 있던 이탈리아 국가 대표 차출 안된 선수들 죄다 출전한 경기였습니다.ㄱ-
 

덧글

  • 스탄코 2006/09/06 05:48 # 삭제

    경기 보는 내내 한숨만 푹푹 쉬었더랬지요, 특히나 유베와 밀란 경기에는.. 3팀중에 2위에도 못들다니 하고...;; 그래도 주전선수들이 몇명 빠졌으니 하고 위안 삼으려고 보니까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더군요 (다만 유베는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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